2018년의 어느 날, 몇 년간 브런치에 글을 써오던 작가 박종일(@_jongree_)의 책을 구매했다. 대형 서점의 책도 물론 좋지만 작은 독립서점에 가서 조용히 책을 읽고 다른 사람들의 여러가지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건 재밌는 일이다. 낙서를 모아놓은 글도 있고, 인생이 실패해서 적는다는 글도 있고, 어느 글은 너무 감명받아서 집에 데려가고 싶은 독립출판물도 있다. 종리의 파도타기는 지나간 시간들을 붙잡고 싶은 사람이 적은 글. 그때는 과거는 그냥 지나가는 것이고 오는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살고 있었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새로워보였다. 얼마나 아름다웠길래 붙잡고 싶은 걸까. 작은 책 안의 꽤 디테일있는 구성. 첫 페이지에 넣은 사각 컷팅과 프레임 주위를 지나가는 유려한 파도선도 작가가 말하고 싶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