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몽상가들 The dreamers,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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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몽상가들



2014년에 9년만에 재개봉했던 <몽상가들> 어떤 영화인지 모르고 봤다. 아무런 기대감없이 영화를 보는 건 마치 공허한 공간에 발길질을 하는 기분이 든다. 그 만큼 뭐가 부딪힐지도 뭐가 나타날지도 몰라 두려움 반 기대감 반이었다.


끝없이 에펠탑을 내려가는 카메라씬이 나오면서 시작되는 영화

감독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이탈리아출신 감독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하면 많은 상을 수상한 감독이라고 한다. 요즘들어 영화를 자주 보면서 감독이 궁금해졌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감독한 다른 영화에서는 대담한 성적묘사로 논란이 있었다고도 한다.


<몽상가들 2003>에서는 60년대의 영화광들이 나온다. 영화관과 같은 '시네마테크'라는 곳이 없어질 위기에 프랑스의 영화광들의 대대적인 시위와 더불어 일반일도 가세돼 격양된 시위분위기가 배경으로 나온다. 당시 자유와 진보를 외치던 68혁명으로 가득하다. 2명의 쌍둥이 프랑스남매 '이사벨'과 '테오'와 남자 미국인 '매튜'가 주인공이다. 영화 속에 나온 장면들을 따라하기도 하고, 모험하듯 영화 속 장면과 레이스를 하는 등 <몽상가들>영화 내에서 '고전영화' 영상이 계속해서 나온다. 그리고 그 장면과 <몽상가들> 영화장면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프랑스는 보수적이다고 생각해왔던 내 생각과는 달리 영화 속의 프랑스 남매는 나체로 생활을 한다던지 함께 잠을 자고 소변을 보고 씻고 전혀 거리낌없는 모습으로 미국인친구에게 신선한 충격과 약간의 거부감을 준다. 영화 속에서 미국인주인공 '매튜'는 그들을 '변태'라고 표현을 한다. 그런 표현을 처음 들은 듯한 그들은 그로 인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또한 이들은 부모님도 모를 지나친 교감과 열린 성문화로 충격을 준 쌍둥이남매이다. 하지만 실제로 '이사벨'은 남자경험이 전무한 여성이다. 영화내기로 인해 진 '매튜'에게 '테오'가 벌칙으로 둘의 성관계를 요구했는데, '이사벨'이 첫관계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그리고 '매튜'는 굉장히 대담하고 섹시하면서 개방적으로 보였던 쌍둥이남매는 그저 성장이 멈춘 육체만 성장한 어린아이들과 같다고 생각한다. 

 


- 어른이 되어야지

'매튜'가 그들에게 어른이 되라는 얘기를 할 때, 과연 어른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자주 생각하는 질문이지만 답을 찾은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것 같다. 현실을 마주해서 지금 해야 할 것 그리고 미래를 준비 해야하는 것에 대해 순응하고 노력하는 것이 어른일까? 영화 내에서는 하고 싶은 대로 해왔던 대로 삶의 방식을 고스란히 이어나가는 쌍둥이는 어린아이일까?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가져온 고유의 버릇이 있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 그들이 근친상간과 같이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치 못하는 행동이 드러나버리니 더 자라지 못한 성장기에서 멈춘 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느껴졌다.

사회라는 곳에 어우러지면서 일반적인 것과 일반적이지 않은 것을 구별하고 타인에게 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아이처럼 자유로울 것, 그것이 어른이 되어가는 법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 혼란에 혼란을 주던 영화

처음에는 쌍둥이라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나체로 껴안고 자는 모습을 보고는 배다른 남매겠거니 라고 받아들였지만, 그러지 않았고 영화 내내 근친상간의 향기가 폴폴 나는 영화였다. 대담한 묘사드로 가득한 이 영화는 자칫 너저분해 보일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아름답게 배치하고 표현한 것 같았다. 

인상 깊었던 엔딩곡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Regrette Rien(후회는 없어)'가 흘러나온다. 각자의 삶으로 떠나는 그들을 개개인 인정하는 느낌이었다.

시사점이 너무 많이 느껴져 영화가 끝나고 이 글을 쓰면서 아직 머리가 복잡하지만, 난 이 영화를 통해 사람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것에 대해 본 것 같다.




16.3.25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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