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니까요, 비포 선셋. 4년 전, 친구 중 하나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영화 비포시리즈를 꼭 보고 오라고 권한다고 하길래 호기심을 느껴 보게된 영화. 영화의 시간과 실제의 시간이 동일하게 흐른다. 비엔나에서 나타나지않았던 셀린느는 완전히 솔직한 듯 완전히 솔직하지 않다. 그 모습이 슬프게 느껴졌다. 다시 만나기 위해 그의 출판기념회를 가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던걸까. 그의 기사를 읽고 상처받았음에도 잊을 수 없는 인연에 대한 그리움에 이끌리듯 결국 간 것. 방어적이면서 솔직한듯 복합적인 그녀의 태도가 이따금 안쓰러웠다. 비포선라이즈를 보며 행복했던 것처럼 그들이 나누는 원테이크 대화들이 좋다. 비포선라이즈나 이프온리를 보면서 사랑의 충만함을 느꼈다면 비포선셋은 현실이다. 어느..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죽은 시인의 사회 어릴 적에 두꺼운 책을 감명깊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글만 보자면 감성이 없는 사회를 일컫는 말이지 않을까? 명문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부모님의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서 법조인, 의사 와 같은 전문직업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한다. 본인이 위해서가 아닌 부모님이 원해서 공부하면서 거역하고 싶은 마음은 깊숙히 있지만 거역하지 못하고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학생들이다. 새로 부임한 영어교사로 '키팅'선생님이 오시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변화가 생긴다. 마지막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장면은 쉴새없이 눈물을 흘리기에 충분했고, 마치 그 작은 저항이 나의 삶과 닮아 있어서 슬프게 와닿았다. 인생의 목적은 삶을 유지하는 것이고 그..
이성은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몽상가들 2014년에 9년만에 재개봉했던 어떤 영화인지 모르고 봤다. 아무런 기대감없이 영화를 보는 건 마치 공허한 공간에 발길질을 하는 기분이 든다. 그 만큼 뭐가 부딪힐지도 뭐가 나타날지도 몰라 두려움 반 기대감 반이었다. 끝없이 에펠탑을 내려가는 카메라씬이 나오면서 시작되는 영화감독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이탈리아출신 감독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하면 많은 상을 수상한 감독이라고 한다. 요즘들어 영화를 자주 보면서 감독이 궁금해졌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감독한 다른 영화에서는 대담한 성적묘사로 논란이 있었다고도 한다. 에서는 60년대의 영화광들이 나온다. 영화관과 같은 '시네마테크'라는 곳이 없어질 위기에 프랑스의 영화광들의 대대적인 시위와 더불어 일반일도 가세..
사랑은 사실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지는 것, 어바웃 타임 다른 영화를 볼 수 있었지만 한 번 봤던 '어바웃타임'을 두 세번 더 봤다. 가만히 틀어놓고 책을 읽거나 잠들기전까지 영화 소리를 들으면서 잠에 들었던 이번 주말은 정말 소중했다. 평소에 누가 뭐라고 하든 안 하든 스스로 주변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자기 전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면 이상하게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그런 매일을 5일 보내고나면 늘 사색의 시간이 필요했고 상상했던 그대로의 이번 주말은 더 특별했다. 원래 주말계획은 이러지 않았는데 부산에 가야했지만 몸이 나른하고 피곤한지라 결국 집에서 쉬기로 결정하고 아침 11시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고 일어나 아침밥을 차려놓고 어바웃타임을 두 번, 잔잔히 흐르는 흐름과 비현실적이지 않은 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