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커티스] 어바웃타임 About Tim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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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실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지는 것, 어바웃 타임




다른 영화를 볼 수 있었지만 한 번 봤던 '어바웃타임'을 두 세번 더 봤다. 가만히 틀어놓고 책을 읽거나 잠들기전까지 영화 소리를 들으면서 잠에 들었던 이번 주말은 정말 소중했다. 평소에 누가 뭐라고 하든 안 하든 스스로 주변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자기 전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면 이상하게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그런 매일을 5일 보내고나면 늘 사색의 시간이 필요했고 상상했던 그대로의 이번 주말은 더 특별했다.


원래 주말계획은 이러지 않았는데 부산에 가야했지만 몸이 나른하고 피곤한지라 결국 집에서 쉬기로 결정하고 아침 11시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고 일어나 아침밥을 차려놓고 어바웃타임을 두 번, 잔잔히 흐르는 흐름과 비현실적이지 않은 잔잔한 대사들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무엇보다 팀이 마음처럼 잘 되지않은 일을 반복할 때는 공감되고 부러웠다. 그러면서 엎질러진 물같았던 나의 지나온 일부 추억들이 새록새록 생각도 나고 꽤 재밌는 상상도 여러 번 하고. 어바웃타임은 시간여행을 통해 계속해서 삶과 마주하고 도전하고 변화해나가면서, 결국 우리의 오늘이 소중한 하루라는 얘기를 끝으로 조용히 마무리한다.


내가 생각하는 오늘여행이라는 정말 말에 와닿는 영화였다. 매일을 더 소중히 아껴야지라는 생각도 드는.


제일 사랑스러웠던 건 침대 위에 잠든 메리에게 청혼하는 것도 아닌, 해변을 맨발로 뛰어다니는 킷캣의 모습이었다. 

예전에 살던 집 골목은 그러기 좋은 장소였다. 집 앞쪽 길은 차가 지나갈 수 있는 폭의 아담한 도로에 사람이 없는 길이었다. 그 길로 돌아섰을 때, 때로 뛰고싶은 마음이 쿵쾅쿵쾅. 그리고 나름 최고속력으로 달리기를 해서 집앞까지 종종 갔다. 비오는 날에는 우산을 접고 신발을 벗은 다음, 뛰어가면 짧은 시간이지만 자유로운 느낌에 너무 행복했다. 근데 거의 매일을 그렇게 사는 영화 속 킷캣을 보니 정말 러블리했다! 잔디에 맨발로 드러누우면 쯔쯔가무시, 아스팔트길을 맨발로 뛰면 쓰레기나 유릿조각에 다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없이. 그리고 또 솔직하고 꾸밈없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낌없이 표현하는 킷캣도 좋았다. 물론 How long will I love you 노래 장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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