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링클레이터] 비포선셋 Before Sunset,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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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니까요, 비포 선셋.




4년 전, 친구 중 하나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영화 비포시리즈를 꼭 보고 오라고 권한다고 하길래 호기심을 느껴 보게된 영화. 영화의 시간과 실제의 시간이 동일하게 흐른다. 비엔나에서 나타나지않았던 셀린느는 완전히 솔직한 듯 완전히 솔직하지 않다. 그 모습이 슬프게 느껴졌다. 다시 만나기 위해 그의 출판기념회를 가면서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던걸까. 그의 기사를 읽고 상처받았음에도 잊을 수 없는 인연에 대한 그리움에 이끌리듯 결국 간 것. 방어적이면서 솔직한듯 복합적인 그녀의 태도가 이따금 안쓰러웠다. 비포선라이즈를 보며 행복했던 것처럼 그들이 나누는 원테이크 대화들이 좋다. 비포선라이즈나 이프온리를 보면서 사랑의 충만함을 느꼈다면 비포선셋은 현실이다. 어느순간 나도 그 현실에 같이 서있다. 가지고싶은 게 많고 이루고 싶은 게 많았지만 어쩌면 비우는 게 채우는 게 아닐까 하면서 욕망하는 스스로도 가끔 이해할 수 없는 생각들. 사랑을 꿈꾸면서도 반짝이는 사랑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마주한 그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


우리는 각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니까요.

토마스 울프의 천사여 고향을 보라에서 말했죠. 모든 인간은 각자 쌓은 경험의 총체이며 작가는 자신이 겪은 그런 체험을 글로 적을 뿐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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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에 대해.

원하는 게 없으면 행복하다는 말, 다 비우고나서야 다 충족된다. 불교에서 하는 말 그게 가능할까?

원하는 게 없다는 건 우울증아니야? 끊임없는 욕구들이 나를 괴롭힌다.


사물을 보는 시각에 대해.

사람은 각자 어떤 성향이 있다.  복권당첨자와 전신마비 환자를 관찰한 결과, 닥친상황은 서로 극과 극인데 

6개월 쯤 지난 후 양쪽 다 본래의 성격으로 돌아가더래. 낙관적인 사람은 장애인이 되고 명랑하게 살아간다. 

하고싶은 건 많은 데 마음뿐이야.


영원에 대해.

아인슈타인이 말했어.

마법이나 신비를 믿지않으면 죽은거나 같다.

모든 것이 영원할까? 

오늘 죽는다면 무슨 얘기를 하고싶어?


사랑에 대해.

난 이제 사랑에 연연 안해.

상처받기 싫거든.

그보다 딴 것들에 관심을 쏟고 삶의 희망을 찾지.

혼자있는 게 행복해. 함께있으면서 고독한 것보다 나아.

사랑은 힘들어. 몇 번 상처받으면 환상이 깨지지.

그럼 포기하고 현실을 인정하게 돼.

아니, 사실 제대로된 사랑을 해 본적도 없어.

좋은 남자들이었지만, 진정한 교감은 없었어, 적어도 내 입장에선.



Baby you are gonna miss that plane.

I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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