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서점) :: 제주 남쪽의 작은 독립출판서점, LABAS 라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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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바북스 앞, 예쁜 풀떼기




비가 추적추적오는 어린이날 오후에 우리는 제주에서 성산일출봉이 아닌 독립출판서점, LABAS 라바북스에 가기로 했다.

언니는 예쁜 사진집이나 좋은 글귀를 읽는 걸 좋아하고 친구와 나는 그저 단어, 문장, 글같은 글자에 관한 거라면 다 좋아라하니 우리의 새로운 여정에 안성맞춤!


제주여행을 하면서 트립앤바이제주 라는 앱을 아주 유용하게 썼다. 그 앱에서 서귀포시 근처 좋은 장소로 추천이 있었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서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바로 이동했다. 그 앱의 사진에 보면 약간 핑크빛의 건물인 느낌이었지만 실제로 보니 아이보리 타일로 되어있다. 나름 큰 건물에 가게가 여러 개 붙어있고 간판이 잘 안보이기 때문에 눈 앞에 두고 아주 잠깐 헤멨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 눈에 들어오는 작은 평수의 작은 책방, 라바북스. 사람 많은 우도를 이리저리 다녔던 전날과는 다르게 조용한 책방에 들어오니 진짜 내가 원하던 제주의 느낌을 찾은 느낌이었다. 편안하고 고요하고 좋아하는 단어를 다 주고싶은 책방.







>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왼쪽 벽면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레이션이 있는 책들이 예쁘게 정리되어 있고 귀여운 선인장에 나의 로망 마샬 스피커까지,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귀여운 말 포스터가 제주책방의 아우라를 풍기고 있다. 펼쳐진 유채꽃부터 소장하고 싶은 제주 포스터들을 한참 바라봤다.










> 라바북스를 정면으로 바라 본 내 눈이 바라본 아담한 풍경



사부작사부작 책장 넘기는 소리가 조용히 난다. 아기자기한 소품부터 포스터와 에코백까지 은근히 있을 거 다있는 곳이다. 달력이나 엽서도 내 카드를 꺼내고 싶은 욕망을 마구마구 끌어당긴다. 하지만 너무 많이 썼으니 다음 기회로 돌리고 겨우겨우 책 한 권만 골랐다. 그게 작가 최유수의 책이었는데, 책 제목부터 이미 날 사로잡았다. 


먼저 마주친 제목은 '사랑의 몽타주' 였지만 좀 더 나의 내면의 소리에 귀기울일 수 있는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수있는지' 책을 골라집었다. 제목에서 이미 매료되었다. 어쩜 말을 저리도 예쁘게 하는지 책 안을 한 장 한 장 넘기다보면 한 문장 한 문장 너무 사랑스럽고 생각을 깊이있게 하도록 만들어 제주에서 천천히 집에 가서 천천히 읽고자 샀다. 심지어 책방갔다가 다른 카페가서 최유수작가 인스타그램을 찾아내 바로 팔로우를 했다. 좋은 사진들을 받아보면서 내 일상에 또 다른 좋은 느낌을 선물받을 수 있을 거 같아서!








> 라바북스와 이제 내 책이 된 작가 최유수의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수있는지'





> 잠잠히 잠기는 글





게스트하우스 파티나 신나는 우도 오토바이여행도 좋지만 시간을 내어 제주 작은 책방, 라바북스에 가 좋은 책을 골라 카페에 조용히 앉아 읽은 이 날이 제일 좋았다.

여행지에서 책을 산다는 건 그 여행지의 기운을 나의 집까지 데려오는 것 같다. 예전에 아이슬란드에서 아이슬란드인의 행동에 관한 영문서적을 구입한 적이 있는데 아직도 내 책장 한 켠에 고이 꽂혀있다. 가끔 그 책을 꺼내 책 향을 맡고 그 때 읽으며 줄 그어둔 글을 읽자면 다시 그 여행지로 돌아간 기분이 든다.


이제 이 책이 내 방의 제주향을 맡아 주겠지. 심지어 라바북스에 이 책이 한 권밖에 없었는데 여기저기 찾아보니 구매경로도 복잡하고 찾기힘든 책이었다. 

이건 마치 5월의 꿀같은 휴가에서 얻은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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