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 라이프 오브 파이 Life of Pie,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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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란 결국 그런거죠. 보내는 것, 라이프 오브 파이




은근한 열린 결말이다. 그리고 라이프 오브 파이의 리처드파커는 환상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스스로가 만들어낸 또 다른 자아로 느껴졌다. 위기를 느낄 때 만들어지는 또 다른 것은 신이라는 허구. 가끔 신과 영혼이 곁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꽤 믿었던 말은 신은 개인이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준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신이 있다면 우리는 불가피한 일들을 왜 이다지도 많이 겪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왜 편향되게 누군가는 많이, 누군가는 적게 느껴야하는 걸까. 재해같은 일들을 업보가 많아서 복이 없어서 라고 생각하는 건 자기위안에 불과하다. 내게 온 불행을 종교로 신으로 치부해버리는 건, 현실에서 도망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희망을 놓지 않고 삶을 연장시키는 긍정적인 수단이다.


장어와 문어였나, 정확히 기억이 안나는데. 해산물의 신선함을 위해서 같은 보관상자 안에 일부러 천적을 넣는다고 한다. 천적이 함께 상자안에 있음으로 서로를 경계하고 긴장감을 늦추지않아 해산물의 생명력이 길어져 이동시간이 길어도 싱싱하게 살아있기 때문이 그 이유이다.

힘든 시간을 배 위에서 보내며 파이는 자신의 천적, 대적해야만 하는 상대를 만들어낸 것은 아닐까. 영화에는 인간의 삶이 응축되어 있다. 자연스럽게 다양한 시각으로 영화를 감상할 수 있게 한다. 왜 알쓸신잡에서 이 영화를 추천 했는지 알 것 같다.


보면서 소름돋는 영상미는 상상만 하던 망망대해를 아름답게 표현한다. 파이의 눈을 통해 느끼는 바다는 신비롭고 경이롭지만 공포스럽다. 삶이 그렇듯이.

시기가 시기인지라 공감도 많이 되고 화려한 영상미에 내가 바닷 속으로 함께 밀려가는 기분에 섬뜩하기도 했지만  신, 동물, 생명, 운명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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