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택시운전사 A Taxi Driver,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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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택시운전사



군함도와 달리 택시운전사는 많은 이슈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택시운전사들에게 영화 시사회를 한다던지, 문재인대통령의 영화관람 등도 있었다.


판타지로 느껴지는 여러 장면들도 모두 실제로 일어났었던 일이라고 한다. 가령 서울 택시번호판을 보고도 택시를 통과시켜주는 광주의 군인이라던지, 가감없이 표현되었다고 생각한 군인의 폭력행위들은 실제상황보다 훨씬 덜 표현되었다고 한다. 이 시대를 지나온 사람들이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 세대다. 실제로 그 당시에 어땠는지 여쭤보니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머니는 영화에 나오는 뉴스처럼, 별 다른 생각이 없었다고 하셨다. 정말 간첩이 있었고 그곳에서 폭동이 있었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광주에 대한 뉴스를 많이 접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이후 사진들와 영상이 쏟아지면서 상황의 심각성을 늦게 알게 되었다고 한다. 같은 시간, 같은 나라에서 무인도처럼 하나의 광역시를 폐쇄하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가능한지. 과연 지금의 민주주의의 모습은 어떤지. 군부정권의 대통령들을 왜 찬양하는지. 우리가 생각하는 가고 있는 민주주의는 무엇인지. 복잡한 생각이 들었다. 


택시운전사는 이 시대의 일반인이었다. 그의 갈등과 고민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국가를 위하지도 이웃을 위하지도 않는다. 본인이 지켜야할 신념에 따라 개개인이 다른 목적으로 살아간다. 개인의 삶, 그리고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광주의 모습은 너무 가슴아팠다. 이 감정을 문장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살아가면서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살아야하는지. 내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얼마 전, 청춘과 얘기하는 토크콘서트에 나온 유병재 작가의 말이 생각난다. 그는 청춘을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고뇌하는 것이라고 정의내렸다. 난 지금 청춘이고, 이 청춘의 끝이 없기를 바란다.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고 흘러만 간다면 살다 라는 단어를 내가 써도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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