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독립출판물) ::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최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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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또 하나의 무덤이다,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최유수작가의 두 번째 책. 존재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있다. 제주도에서 처음 최유수의 글을 만났다. 그가 쓰는 단어들과 주제 그리고 막연한 글의 흐름. 무엇보다 시와 글의 언저리에 맴도는 듯한 그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의 불완전함을 망망대해를 떠도는, 삶의 끝은 정해져있지 않음을 덤덤히 써내려간다. 


기억이 유난히 남는 글은, 우리의 언어에 대한 글이었다. 개인이 하는 말과 행동 하물며 생각이 과연 그의 마음 안에서 나오는 것인지. 글을 읽으며 내 존재에 대한 생각을 깊게 더 깊에 하게 된다. 옳고 그름과 같은 흑과 백의 논리도 단어들도 믿을 수 없어진다. 내가 어디서 온 것인지, 내가 하는 행동이 내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인지. 작가는 물꼬를 텄고 난 그가 만든 물길을 따라 호수 속으로 빠진다. 벌써 3번을 넘게 읽었다. 읽고 또 읽고 그래도 또 읽고 싶어지는 책이다. 




pp.60 나는 모든 것을 경험하고 싶은 걸까. 아니면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걸까. 영원한 표류자로 남고 싶은 것일지도 모른다. 


p.99 나는 불완전하고, 불완전한 당신을, 그리고 불완전한 우리를 사랑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outro 죽고나면 아무 것도 없고, 죽지 않은 이들의 기억은 믿을 수 없다.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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