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시 위주로 출장을 다니다가 2019년에 처음으로 국내의 소재, 섬유박람회인 프리뷰인서울을 접했다. 한지로 만든 인조가죽이 있지만 어떤 회사인지 몰랐던 한지인조가죽의 제작업체 '하운지'를 프리뷰인서울에서 알게되기도 했고 지아렌이라는 지속가능한 원사, 스토리텔링있는 섬유 브랜드를 찾아내기도 했다. 보는 관점에 따라 디자이너에게 유용할 수도 아니면 정말 시간낭비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전시였다. 같이 갔던 회사동료 중 몇몇은 흥미를 전혀 느끼지 못했다. 디자인보다 소재 자체에 포커스되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 섬유나 소재회사들은 B2C가 아니다보니 소재 서치를 할 때 다양한 경로를 통해야만 새로운 업체를 발굴할 수 있다. 그런 의미로 다양한 섬유회사들이 전시하는 곳에 신소재를 필요로하는 회사가 가서 직접..
북촌 한옥마을에 가면 브랜드의 경험을 파는 감성 선글라스브랜드 젠틀몬스터의 네 번째 쇼룸이 있다.동네 목욕탕 간판과 건물을 그대로 남겨둔 채 새로운 공간으로 리뉴얼된 90년대 골목 속 21세기 브랜드 북촌 길을 따라 올라오다보면 쉽게 지나치기 힘든 번쩍거리는 비주얼의 문이 반겨준다. 북촌한옥마을, 젠틀몬스터 디자인 쇼룸 위치 이전에는 힙한 선글라스브랜드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어느 순간 프리미엄급들과 다를 바 없이 굳건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시켜가고 있다.어머니 세대들에게 물어봐도 젠틀몬스터라고 하면 어디서 들어봤다고 하실 정도로. 신사나 홍대쪽의 쇼룸은 가봤지만 우선 북촌이라는 동네의 이름과 젠틀몬스터 브랜드 이름이 서로 겹쳐지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심지어 목욕탕을 재생건축화하여 남겨진 것과 새로운 것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