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타 거윅] 레이디 버드 Lady Bird,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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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레이디버드에요, 제가 저에게 지어준 이름이에요, 레이디버드.

 

글을 쓰기위해 영화포스터를 찾다가 읽은 바로 골든그로브 시상식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입소문 흥행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던데 사춘기 소녀의 혼란은 잘 표현했다고. 성장영화로 첫 장면에서 제멋대로인 주인공 성격이 나온다. 엄마의 잔소리를 듣지못해 차 밖으로 몸을 내던지는 무모함. 나도 어릴 적 내게 이름을 지었던 거 같다. 온갖 예쁜 이름을 다 가져다 붙혀서 무슨 이름인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어떤 멋진 것이 되고싶었었기 때문이었을거다. 언제부터 안그랬는지 모르게 사춘기가 짧게 지나갔다. 부모님께는 고된 시간이었겠지만. 그것 외의 감상으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주인공의 성격을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봐도 얼마나 답답하고 갑갑하고 불편하고 짜증나는지. 주변 친구들에 비해 유난히 자기중심적인 태도. 결국 다시 자신의 곁을 내준 크리스틴의 친한 친구 줄리가 존경스럽더라. 삐딱해지면 무슨 폭격기를 장착한 마냥 주변인들에게 못된 말을 퍼붓고, 어쩔 땐 가족들이나 주변인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아준다. 오락가락한다. 자신의 감정을 가장 중요시하다보니 생기는 일들이었다. 멋져보이는 척을 곧잘하던 주인공은 이름 외에 고향도 좋아하지않았는데, 결국 가고싶던 대학으로 진학을 하고 파티에서 만난 다른 친구에게 자신을 레이디버드가 아닌 크리스틴이라고 소개한다. 그때 참 뭉클했는데, 그 감동은 얼마 안갔다. 고향을 물어봐서 새크라멘토라고 말하니 못알아듣자 금새 주변의 대도시로 고향을 바꿔서 소개했다. 아.......잘 변하지않지.

 

사람은 변하지않고 각자 조금 자세히 보면 모두 그만의 특색과 장점이 있다. 

그걸 어떻게 개발시키고 다듬느냐가 20대에 해야할 일같다. 일반화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거치지못한채 점점 어른이 되어가면 그렇게 주변인들을 자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버리는 거 같다. 주인공과는 달리, 늘 타인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따뜻하게 말하는 사람이 되고싶다.

 

그래도 끝으로 어머니의 편지를 읽고 주변을 돌아보고 더 사랑하게 된 주인공이 대견해지는 성장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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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엄마 아빠. 나에요, 크리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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