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생활이 권태롭게 느껴질 때 (3.6.9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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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견디느라 수고했어
내일도 버티고, 모레도 버티고, 계속 계속 살아남으라고

- tvn 드라마 '미생' 중에서



회사에서 3년차가 되었을 때 팀장님께서 내게 '어때 회사 그만두고싶지는 않고? 다닐만해?'라고 물어보셨다. 그 해에 유독 사람들이 내게 그만두고싶지는 않냐고 여러번 물어봤는데, 사실 '정말 그만두고싶어요' 말하고싶은 걸 꾹 참아내느라 아주 혼이 났다. 4년차가 되었을 때 3년차에 퇴사욕구가 솓구쳤다고 얘기하니 회사 선배가 그거 3.6.9라서 그렇다고 그러더라. 원래 3년차, 6년차, 9년차가 그만두고 싶은 마음이 커지는 해라고 한다. 과연 그런 말이 다른 회사에도 있는지, 어떤 말로 불리는 지 궁금해서 포스팅을 시작한다.

검색한 결과, '직장인 369증후군'이라는 회사 퇴사욕구와 관련된 증후군이 있었다. 직장 권태기, 직장 사춘기는 3년, 6년, 9년이 아니라 3개월, 6개월 그리고 9개월이라는 게 차이였다.







직장인 369 증후군이란?

반복되는 생활과 업무, 똑같은 대인관계 등으로 3개월 단위로 이직이나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현상을 뜻한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중 10명중에 9명이 '369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3개월 단위로 이직이나 전직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현상이라면 9개월 이전에 진작에 회사을 옮겨야하는 상태가 아닌가 싶다. 너무 잦은 퇴사고민이 생기는 직장이라면 퇴사가 답.... 3개월단위가 아닌 좀 더 큰 단위의 369 증후군은 따로 없을까? 다른 자료를 찾아보니 2018년도에 방송한 한국직업방송의 '직장생활 미리보기 인사불성'에서 369법칙을 가진 직장인사춘기라고 얘기한 내용이 있었다. 네이버 블로그 '힐링라이프' 사모환웅님이 기록해둔 방송 내용을 가져와보았다.

지난 1월 취업포털 잡코리아 설문조사에서도 직장인 1039명 중 93.8%가 “커리어 사춘기를 겪었다”라고 답했습니다.

이상원 과장(SK TNS 경영지원본부)은 "3년 차 정도 되면 일이 손에 익는다. 워커홀릭 수준이 된다. 그러면 ‘내가 이 정도 역량으로 노력을 하는데 이 정도 처우밖에 받지 못 하는 건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6년 차에 대해서는 “6년 차면 대리 3~4년 차 정도 됐을 거다. 그러면 차장, 부장 등 선배들을 관찰한다. ‘내 미래가 저렇게 되는구나’라며 실망감을 가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9년 차에 대해서는 “실무에 대해서는 시니어가 된 거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본인의 판단과 다르게 경영진의 결정에만 따르게 될 때 동기부여가 안 된다. 이 때 자기 그림을 그리고 싶어진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 한국직업방송 ‘직장생활 미리보기 인사불성’ 2018



위 글을 읽으며 너무 공감되었다. 직장인들의 머릿속에만 있는 내용을 잘 정리해놓은 것 같다. 특히 6년차와 9년차 내용이 공감이 되었는데, 난 6년차가 느끼는 직장의 권태로움에 대한 생각을 2년차부터 쭉 가져왔기 때문에 더 공감되었다. 오랜시간 근무한 선배들의 모습이 내가 과거에 바래왔던 30대 40대의 모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회사에 들어오기 전부터 한 직장에 오래 일한다고 생각했던 적은 없었다. 사실 1년차에 신입교육때 주입받은 회사뽕에 물씬 취해 아주 잠깐 평생 이곳에 있어야하나 고민도 했지만, 10년 넘게 일해온 선배들이 대단해보이면서도 내 미래라는 생각에, 다른 의미의 고민이 많아지곤 했다.

















출처: 구글이미지





회사동료나 친구들을 보면, 이직을 고민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어떤 이들은 '임금이 불만족스러워서, 복지가 좋지않아서, 상사을 못견디겠어서'와 같은 명확한 이유를 얘기하지만 어떤 이들은 '미래가 불투명해서, 이렇게 새로운 일을 도전하고싶어서, 내가 생각한 회사생활이 아니어서 등'과 같이 모호한 심리적 상태를 이유로 얘기하기도 한다. 이 말은 전처럼 회사에 몸을 갈아넣는 워커홀릭인 친구들이 적어졌고 개인의 행복과 이윤을 추구한다는 걸 반영하기도 한다. 보통 처음 입사를 하고나서는 어떻게 하면 일을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결국 일이 매번 새로울 수는 없고 업무가 손에 익으면서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다.

회사 권태기를 견디지 못한 사람들은 회사를 떠나 새로운 일에 도전하여 성공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실패의 쓴 맛을 본다. 이런 이유로 직장인 사춘기를 겪는 이들에게 누군가는 '회사 나가서 배고파봐야 정신차리지'라고 얘기하기도 한다. 주변에 나가서 성공한 사람 못봤다는 게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다. 하지만 회사에 좋은 인재를 요래도록 유치시키려면 그 말 대신 더 좋은 회사 환경을 만들어 '회사 오래 다녀봐야 의미없다'라는 것보다 '회사가 나의 목표와 성취를 이룰 수 있기 때문에 재밌어서 다닌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직장인 369법칙없앨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결국 3년, 6년, 9년 힘든 건 익숙해질 때쯤 다시금 밀려오는 현타와 같은 거랄까.

추석연휴를 쉬고오니 출근길을 나서는 발걸음이 더 무겁다....성공적인 퇴사를 위해 세상 모든 직장인들, 오늘의 출근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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