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애월읍] 매력적인 공간, NIMOME 니모메빈티지라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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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카노와 아인슈페너 그리고 시그니처쥬스 니모메선셋



애월에 위치한 니모메빈티지라운지, 원래 협재쪽을 가져다가 점심먹으려던 밥깡패에서 엄청난 웨이팅을 보고는 공항 근처인 애월로 급히 도망나왔다. 그나마 애월은 사람이 협재보다는 한적했다. 5월의 휴가에 모든 한국인이 다 제주로 온 것만 같았던 협재 바닷가 우리는 고즈넉한 느낌의 제주여행이 테마인 관계로 애월은 꽤 좋은 선택이었다.

자세히 알아보고 다니는 편이 아닌지라 큰 기대는 없이 들어갔는데 왠걸 제주의 핫플레이스였다. 맛있는 커피와 아기자기한 빈티지소품들이 느낌있게 배치되어 마치 다른 공간에 들어온 것 같았고 창가에 앉아 먹을 수 있는 공간에 처음 자리 잡았는데 눈 앞에 바다가 아주 예쁘게 보였다. 하지만 강풍때문에 실내쪽으로 피신...


시그니처쥬스인 니모메선셋은 내 입맛에는 꽤 달아 끝까지 못마시고 반정도 남겼다. 하지만 아인슈페너와 아메리카노는 맛있었다.








> 들어가자마자 입구에서 시선을 사로잡은 빈티지소품들



아마 내리막길에 지어져 있는 건물이라 주차장으로 연결되어 있는 카운터쪽 층수가 2층이고, 지하로 생각되는 곳이 1층이다. 1층에 가게 되면 바다를 더 가까이 볼 수 있지만 자동차가 좀 보이는 게 아쉬운 부분이었다. 지하는 마치 패션쇼룸처럼 굉장히 매력적으로 잘 꾸며져 있어서 감탄했다. 하지만 아쉽게 사진을 못찍었다. 아마 정신없이 빈티지풍경에 빠져버려서 그런 것 같다. 


일을 시작하면서 예전에는 그냥 지나가다가 카페에 가고 밥집에 갔는데, 어느 순간부터 예쁜 공간을 찾아 좋은 커피와 더 맛있는 밥을 먹는 게 좋아졌다.

늘 좋은 공간에서 먹은 좋은 커피는 내 기분을 더 좋게 만들다보니 더 찾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로 니모메의 커피는 우리 제주여정의 마지막 목적지로 최고의 선택이었다. 









> 2층의 니모메빈티지라운지


> 2층 빈티지조명


운영하시는 분께서 굉장히 감각적이라 판단된다. 각각의 강한 매력을 가진 소품들을 이렇게 잘 정리하여 배치하다니 감탄에 또 감탄했다. 예쁜 조명들, 나중에 집을 짓는다면 이렇게 예쁜 소품들로 가득 꾸며보고싶다. 


아, 그리고 1층 카운터쪽에서 니모메에서 판매하는 와인이 단돈 10,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안그래도 지인에게 선물할 마땅한 걸 못찾고 있었는데 좋은 가격에 유니크한 선물을 겟! 집에 와서 함께 마셨는데 알코올향이 좀 강했지만 썩 나쁘진 않았고 무엇보다 제주에서 사온 감귤와인 그리고 니모메의 와인이라는 것이 내 맘과 친구의 마음에 쏙 들어 행복하게 마셨다.










> 흐린 날에 갔던 니모메, 날씨가 맑은 대로 흐린 대로 느낌이 좋은 카페




건물 외벽부터 제주의 느낌이 물씬난다. 니모메의 서체도 니모메의 공간도 너무 좋았다.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그로 인해 시끄러운 공간이 되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내게 무엇보다 노키즈존 카페라는 것이 제일 좋았다. 왁자지껄한 관광지가 아닌 좋은 커피와 조용한 공간에서 쉬어가고 싶었던 내게 딱 맞는 여정.


2017년 제주는 내게 20살 이후의 세번째 제주였다. 

사람들과 많이 어울렸던 전의 제주여행과는 다르게 조용히 드라이브하고 책을 골라 카페에 가서 읽고, 카페 옥상에 누워 얘기하고 그저 생각없이 쉬었다. 우리가 여행을 다니면서 저녁마다 함께 얘기를 할 때, 오늘 어떤 점이 가장 좋았어? 가 우리에게 단골 질문이었다. 그럴 때마다 난 아무 생각도 안해서 좋아 라는 말만 되뇌고 되뇌고.

회사에서는 눈치보기 바쁘고 늘 긴장상태인 신입사원인 터라 생각이 많다. 난 머릿 속에 서랍이 많다보니 하나의 서랍을 열면 다른 서랍을 열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열지 못하고 듣지 못하고 말하지 못할 때가 있는데, 평소에는 그러다보면 쉬이 상사의 전화를 받지 못하거나 옆에서 하는 말이 머릿 속에 정리가 안될 때가 많았다.

물론 그럴 때 마다 한층 더 긴장의 연속이 되었지만 여하튼 무념무상의 제주는 내게 단물같았다.



올 때마다 나는 달라져있고 제주도 달라져있었다. 첫 번째, 두 번째 그리고 세 번째. 네 번째가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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