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상모동] 늦은 밤까지 있을 수 있는, TIMBER 팀버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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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리에서 나무가 자라는 팀버랜드 로고



어제의 달달한 휴식이 끝나고 아침 출근길에 어찌나 눈이 안떠지던지. 힘겹게 일어나 출근 후 회사에서 6시만 바라보고 땡 하자마자 감히 뛰쳐나와 집 근처 상모동의 팀버커피로 왔다. 구미 공단동이나 상모동쪽에는 마땅한 카페가 없다. 아주 보석같은 나의 최애 카페가 총 3군데가 있는데 그 중 매일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팀버커피는 맘 편히 늦은 시간까지 있을 수 있어 저녁에 곧잘 온다. 커피가 맛있다는 추천으로 알게 된 카페지만 내가 이 카페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수제밀크티다. 커피를 저녁에 마시면 잠을 잘 못자는 탓에 맛있는 커피는 뒤로 밀크티를 홀짝홀짝. 옆에 있는 홍스커피에 비해 주제모를 랜덤스타일 노래에 이용 연령대도 굉장히 다양하지만 제일 큰 장점은 밤 12시까지 한다는 것이다. 


원래는 저녁에 운동을 했지만 무릎을 다친 후로는 매일 저녁 운동도 못하고 기분도 늘 좋지 않았다. 몸이 아프니 정신도 아프고 뭐 그런 이상한 뫼비우스의 띠에 두 달동안 갇혀있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예전에 하던 블로그 글쓰기를 다시 하는 것. 취업준비를 할 때 하루가 무기력할 때가 많았는데, 소소한 글쓰기는 그런 나의 일상에서 활력소였다. 종종 나의 오늘의 기분과 느낌을 기록하고 있자면 내가 가진 매시간이 특별해지는 것 같았다. 그런 의미로 오늘도 매우 특별할 예정이다.








> 꽤나 이른 저녁 7시 남짓, 팀버커피


이제 정말 여름이 오는 지 저녁 7시가 되어서 밝은 길거리에 하루가 부쩍 길어진 거 같다. 초보 회사원인 나에게 여름이 온다는 건 나의 저녁에 또 다른 설렘이 오는 거라고나 할까. 오늘은 조용히 책을 읽는 사람들과 얘기하는 사람 그리고 애기와 애기엄마가 있다. 아가의 돌고래소리는 나의 큰 헤드셋으로 다 막아버리면 될 거 같고 밀크티는 그저 맛있다.


날씨 좋은 날이면 전체 창을 다 열어놓는데, 차가 많이 없는 편이라 그런지 길가와 붙어있음에도 시원하게 탁 트인 풍경이 성큼 오는 기분이 든다. 

그리고 무엇보다 카페에서 컴퓨터를 자주하는 내게 군데군데 성실히 콘센트를 배치해놓은 팀버커피는 최적의 장소다.





> 독특한 간판조명


카운터 위쪽에 간판조명이 있다. 이 간판은 들어오자마자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데 의미모를 꽤 귀여운 로고가 주문하는 날 바라보고 있는 거 같아 뭔가 흐뭇하다.

난 건물에 들어가면 천장보는 걸 좋아하는데 이 카페는 그런 내게 아기자기함을 선물한다. 군데군데 열심히 카페이름을 홍보하고 있다. 귀엽다.







> 밀크티의 새하얀 머그잔






> 구석 한 켠의 안개꽃




퇴근 후 혼자 고즈넉히 밀크티라니! 사실 처음 해본다.


퇴근이 이토록 기분 좋았던 적은 손에 꼽는데 오늘 카페에 와서 글 쓸 생각에 스쿠터를 타고 달리며 신난다라고 고함을 지르며 구미 공단동을 가로지르며 왔다. 

빨간스쿠터 탄 정신나간 사람처럼 보였을라나 싶다. 이상하게 난 일을 시작하고 두 달동안은 회사에 있는 게 더 재밌더라니 다들 워커홀릭이라고 놀려댔는데, 결국 나도 퇴근이 행복한 사람이 되었다. 일을 시작하면서 많은 게 바뀌었다. 주변의 사람, 나의 성격 그리고 환경 말로 하나 하나 다 말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작년에 면접을 보고 나오는 길에 을지로에서 무수한 빌딩숲에 갇힌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그 수많은 불빛 속에 나도 멋진 야경이 될 자신이 있는데 라고 입버릇처럼 얘기했는데, 어쩌다보니 구미 상모동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오늘을 맞이하고 있다. 그래도 여전히 풀잎이 바람에 스쳐 흔들리면 웃는 건 똑같다. 

그리고 특별한 오늘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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