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에 이사무] 냉정과 열정사이 Between Calm and Passion,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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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그리 자주 찾아오는 게 아니야, 냉정과 열정 사이



17년이 지난 영화임에도 오래된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 한 평생에 이토록 사랑스러운 사랑을 한다면 그것 하나만으로 사는 게 아닐까싶다. 지나가다 흘려들은 얘기로 평생동안 가슴에 하나의 사랑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나는 나를 갈아먹는 사랑을 하고 싶다. 생각만으로 아프고 설레고 그가 없음으로 내가 불완전한 느낌이 드는 내 평생의 반쪽같은 그런 사랑. 영화 중반부까지만 해도 쥰세이의 사랑만 남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서로 평생을 원하고 갈망해왔다는 걸 아는 순간, 영화가 완성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해피엔딩 이야기. 그들의 20살때부터 사랑의 이야기를 곱씹는 장면은 내가 생각하는 이 영화의 명장면이다. 처음 마주한 순간, 처음 그리고 함께 했던 수많은 처음들. 처음이라는 단어는 강하다. 설렘이 짙다.

가을이 온다. 높고 푸른 하늘 아래 영화와 책과 사랑을 한다. 올해가 특별한 설렘없이 지나가고 있다. 이런 날들도 꽤 좋다는 걸 느끼고 있다. 한편으로 기적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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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은 그리 자주 찾아오는 게 아니야.

우리 둘에게 일어난 기적은 단지 네가 혼자서 기다려주었다는 그것 하나뿐

마지막까지 냉정했던 네게 난 뭐라 말해야할까 어떤 식으로 마음의 빈 공간을 채워야할까

난 과거를 되새기지도 말고 미래에 기대하지도 말고 지금을 살아가야만 해

아오이 네 고독한 눈동자 속에서 다시 한번 더 나를 찾을 수 있다면 


그때 나는 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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