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진 네모가 아닌 둥근 끝의 마감이 아기자기한 여리식당 들어가자마자 한눈에 들어오는 아담한 사이즈. 요즘 대구에 좋은 식당과 카페 그리고 술집들이 많이 생겨나서 기분이 좋다. 주말에 종종 좋은 장소에서 좋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테니까. 어느 곳이든 낮과 밤의 느낌은 늘 사뭇 다르다. 여리 식당의 저녁모습이 참 예쁘다. 낮의 여리식당도 궁금해지는 예쁜 느낌이었다. > 제일 안쪽 테이블에 앉고 뒤를 돌면 보이는 뷰 마감이 터프하게 되었는데, 그 느낌이 나쁘지 않다. 앞쪽에 두 커플이 밥을 먹고 있었는데 음악이 나오고 조용히 얘기하는 소리들이 잘 어우러졌다. 말리려고 올려둔 식기조차 꾸미지않은 예쁨이 있다. 화려하지않고 소박한 그 느낌 자체가 좋다. > 손으로 직접 쓴 메뉴 메뉴판의 손글씨들이 전..
사랑은 사실 어딘가로 빨려들어가듯 사라지는 것, 어바웃 타임 다른 영화를 볼 수 있었지만 한 번 봤던 '어바웃타임'을 두 세번 더 봤다. 가만히 틀어놓고 책을 읽거나 잠들기전까지 영화 소리를 들으면서 잠에 들었던 이번 주말은 정말 소중했다. 평소에 누가 뭐라고 하든 안 하든 스스로 주변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자기 전 누워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면 이상하게 기운이 쭉 빠져버렸다. 그런 매일을 5일 보내고나면 늘 사색의 시간이 필요했고 상상했던 그대로의 이번 주말은 더 특별했다. 원래 주말계획은 이러지 않았는데 부산에 가야했지만 몸이 나른하고 피곤한지라 결국 집에서 쉬기로 결정하고 아침 11시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고 일어나 아침밥을 차려놓고 어바웃타임을 두 번, 잔잔히 흐르는 흐름과 비현실적이지 않은 잔..
> 머리에서 나무가 자라는 팀버랜드 로고 어제의 달달한 휴식이 끝나고 아침 출근길에 어찌나 눈이 안떠지던지. 힘겹게 일어나 출근 후 회사에서 6시만 바라보고 땡 하자마자 감히 뛰쳐나와 집 근처 상모동의 팀버커피로 왔다. 구미 공단동이나 상모동쪽에는 마땅한 카페가 없다. 아주 보석같은 나의 최애 카페가 총 3군데가 있는데 그 중 매일 밤 12시까지 운영하는 팀버커피는 맘 편히 늦은 시간까지 있을 수 있어 저녁에 곧잘 온다. 커피가 맛있다는 추천으로 알게 된 카페지만 내가 이 카페에서 제일 좋아하는 메뉴는 수제밀크티다. 커피를 저녁에 마시면 잠을 잘 못자는 탓에 맛있는 커피는 뒤로 밀크티를 홀짝홀짝. 옆에 있는 홍스커피에 비해 주제모를 랜덤스타일 노래에 이용 연령대도 굉장히 다양하지만 제일 큰 장점은 밤 1..
> 라바북스 앞, 예쁜 풀떼기 비가 추적추적오는 어린이날 오후에 우리는 제주에서 성산일출봉이 아닌 독립출판서점, LABAS 라바북스에 가기로 했다.언니는 예쁜 사진집이나 좋은 글귀를 읽는 걸 좋아하고 친구와 나는 그저 단어, 문장, 글같은 글자에 관한 거라면 다 좋아라하니 우리의 새로운 여정에 안성맞춤! 제주여행을 하면서 트립앤바이제주 라는 앱을 아주 유용하게 썼다. 그 앱에서 서귀포시 근처 좋은 장소로 추천이 있었는데 아주 마음에 들어서 제주시에서 서귀포시로 바로 이동했다. 그 앱의 사진에 보면 약간 핑크빛의 건물인 느낌이었지만 실제로 보니 아이보리 타일로 되어있다. 나름 큰 건물에 가게가 여러 개 붙어있고 간판이 잘 안보이기 때문에 눈 앞에 두고 아주 잠깐 헤멨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 눈에 들어오..
> 아메리카노와 아인슈페너 그리고 시그니처쥬스 니모메선셋 애월에 위치한 니모메빈티지라운지, 원래 협재쪽을 가져다가 점심먹으려던 밥깡패에서 엄청난 웨이팅을 보고는 공항 근처인 애월로 급히 도망나왔다. 그나마 애월은 사람이 협재보다는 한적했다. 5월의 휴가에 모든 한국인이 다 제주로 온 것만 같았던 협재 바닷가 우리는 고즈넉한 느낌의 제주여행이 테마인 관계로 애월은 꽤 좋은 선택이었다.자세히 알아보고 다니는 편이 아닌지라 큰 기대는 없이 들어갔는데 왠걸 제주의 핫플레이스였다. 맛있는 커피와 아기자기한 빈티지소품들이 느낌있게 배치되어 마치 다른 공간에 들어온 것 같았고 창가에 앉아 먹을 수 있는 공간에 처음 자리 잡았는데 눈 앞에 바다가 아주 예쁘게 보였다. 하지만 강풍때문에 실내쪽으로 피신... 시그니처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