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 한옥마을에 가면 브랜드의 경험을 파는 감성 선글라스브랜드 젠틀몬스터의 네 번째 쇼룸이 있다.동네 목욕탕 간판과 건물을 그대로 남겨둔 채 새로운 공간으로 리뉴얼된 90년대 골목 속 21세기 브랜드 북촌 길을 따라 올라오다보면 쉽게 지나치기 힘든 번쩍거리는 비주얼의 문이 반겨준다. 북촌한옥마을, 젠틀몬스터 디자인 쇼룸 위치 이전에는 힙한 선글라스브랜드라는 생각이 강했는데 어느 순간 프리미엄급들과 다를 바 없이 굳건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시켜가고 있다.어머니 세대들에게 물어봐도 젠틀몬스터라고 하면 어디서 들어봤다고 하실 정도로. 신사나 홍대쪽의 쇼룸은 가봤지만 우선 북촌이라는 동네의 이름과 젠틀몬스터 브랜드 이름이 서로 겹쳐지는 것이 낯설게 느껴졌다.심지어 목욕탕을 재생건축화하여 남겨진 것과 새로운 것의..
사랑을 세 종류로 나누실 수 있어요?, 제 3의 사랑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랑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랑, 아름답지만 꾸며진 사랑. 다른 하나는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 따분하고...귀찮고...울기 조차도 아까운 사랑. 만약 울게된다면 동정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보취급 당하기 십상인 사랑이다. 드라마틱한 듯 싶다가 현실적으로 사랑을 그린다. 한중합작영화로 각본은 한 니우, 감독은 이재한이다. 무엇보다 중국 여배우 유역비와 송승헌이 제 3의 사랑 영화 촬영 후 현실 연인이 되어 화제가 되었었다. 청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유역비와 강인한 분위기의 송승헌이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다. 이 영화를 여러번 본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도 있지만 영화음악이 좋아서였다. 강미..
코드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라는 데 필요한 것, 컬쳐코드 책을 읽으며 꼭 기억하고 싶었던 것은 대뇌피질과 대뇌변연계에 대한 간단한 정의. 지성을 관찰하는 대뇌피질은 추리력을 본능이 자리잡은 파충류뇌는 제1두뇌로 가장 원초적 내면을 일컫는 말로 사람의 행동은 유전자와 문화 그리고 개체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 그리고 감정을 다루는 대뇌변연계는 출생직후부터 5세 사이에 주로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는 것. 타인을 이해할 때, 그 사람의 문화와 성장배경을 간단히 안다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책에서는 미국인과 대표적인 유럽국가들의 문화적 코드를 읽어낸다. 책을 읽고 당시 참여했던 인문학모임에서 책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인에 대한 코드를 우리가 직접 생각해봤다. Q1. 음식과..
상상 속의 황금시대, 미드나잇 인 파리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누군지, 만 레이가 누군지, 달리 피카소에 대한 적당한 관심의 조차 없었을 때 보면서 잠들었던 영화를 오늘 눈이 빠져라 보고 봤던 걸 바로 연이어서 한번 더 보고 그 영화를 틀어놓고 글을 쓰고 있다니. 나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이전 시대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영화. 상상 속의 황금시대로 간다는 것 그리고 내 눈 앞에 동경의 인물과 대화를 나눈다는 상상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영화를 볼 때 길을 걸으며 사소하게 느껴지는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참 좋다. 아드리아나와 길이 나누는 대화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의 헤밍웨이와 길의 대화도. 더불어 아직 파리에 안가본 내게 파리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특히 놓치면 안될 영화 도입..
> 구미의 에그베네딕트를 찾아 고아읍까지 왔다. 굳이 와야하는 맛이다. 맛있다!!자고로 음식은 눈으로 한 번 입으로 한 번 먹는다고 하더라니, 예쁘기까지 하다. > 앞쪽이 조금 휑하니 덩그러니 건물이 있는 것같다. 그만큼 주차장이 잘되어있어 차를 가지고 가도 불편함이 없다.간팜 옆에 있는 드림캐쳐가 이국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 아임브런티의 가장 느낌있는 공간, 난 2명이서 가서 비록 앉지 못했지만 저녁에 오면 더 예쁠 것 같다. > 크흐.... 얼마 전의 러브시그널인가? 거기 나온 출연자의 최고 매력이 먹으면서 말하는 거라고 하던데, 문득 그게 생각난다.역시 사람은 잘 먹는 게 복스럽고 예쁘다고 하더라니. 센스있다. > 내가 앉아있던 창가자리. 자리들이 가깝지 않고 널찍히 있어서 공간을 방해받는 느낌..
>날이 좋아 햇빛이 들며 지는 그림자가 예쁘다 정말, 갤러리안나조용하지만 탁 트인 공간에 분위기있는 카페를 찾아갔는데 대만족! > 구미에서 출발해서 석적읍을 지나 꼬부랑길을 지나 30분을 달리면 갤러리안나가 있다. 드라이브길로도 좋아서, 차도 없길래 바람 쐬면서 숲소리들으면서 시속 40으로 천천히 갔다. 아 그리고 다른 후기에서 길 잠깐 헤맸다고 했는데, 들어가기 직전에 공감 200%........ 헷갈린다. 정말 갑자기 갤러리안나가 뙇. > 내가 좋아하는 노키즈존. 아이는 귀여운데 뛰어다니는 걸 제지하지않고 그냥 두는 부모님들 덕분에 기피하게 되었다.진짜 카페에서 뛰어다니는 어린이들 볼 때마다 그 시간들을 버티고 키워낸 우리 부모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부모가 되고싶다는 생각은 자꾸 사라지는 중.... ..
태양과 바다와 꽃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나에게는 보로메 섬들이 될 것 같다, 섬 졸업전시회에 선물받은 책 장 그르니에의 섬을 한 번 읽고 반해서 라오스로 데려갔다. 일주일간의 여행중 머물렀던 3일의 루앙프라방에서 책과 사랑을 나눴다. 계속해서 읽고 또 읽었다. 눈 앞에 보로메 섬들 둔 채, 보로메 섬에 머무르면서 읽었던 기억은 10살때 읽었던 대지 이후로 데미안 이후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 책이다. 첫번째 읽었을 때는 정말 무슨 얘기인가 싶었다. 마음으로 읽을 준비가 덜 되었을 때. 그리고 딱 1년이 지나고 다시 책을 꺼내들었다. 슬프고 글이 나를 차분하게했으며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또 읽고 또 읽고싶은 책, 알베르 카뮈가 사랑했다는 장 그르니에의 섬. 그리고 지금 다시 읽..
기적은 그리 자주 찾아오는 게 아니야, 냉정과 열정 사이 17년이 지난 영화임에도 오래된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 한 평생에 이토록 사랑스러운 사랑을 한다면 그것 하나만으로 사는 게 아닐까싶다. 지나가다 흘려들은 얘기로 평생동안 가슴에 하나의 사랑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나는 나를 갈아먹는 사랑을 하고 싶다. 생각만으로 아프고 설레고 그가 없음으로 내가 불완전한 느낌이 드는 내 평생의 반쪽같은 그런 사랑. 영화 중반부까지만 해도 쥰세이의 사랑만 남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서로 평생을 원하고 갈망해왔다는 걸 아는 순간, 영화가 완성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해피엔딩 이야기. 그들의 20살때부터 사랑의 이야기를 곱씹는 장면은 내가 ..
책은 또 하나의 무덤이다,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최유수작가의 두 번째 책. 존재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있다. 제주도에서 처음 최유수의 글을 만났다. 그가 쓰는 단어들과 주제 그리고 막연한 글의 흐름. 무엇보다 시와 글의 언저리에 맴도는 듯한 그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의 불완전함을 망망대해를 떠도는, 삶의 끝은 정해져있지 않음을 덤덤히 써내려간다. 기억이 유난히 남는 글은, 우리의 언어에 대한 글이었다. 개인이 하는 말과 행동 하물며 생각이 과연 그의 마음 안에서 나오는 것인지. 글을 읽으며 내 존재에 대한 생각을 깊게 더 깊에 하게 된다. 옳고 그름과 같은 흑과 백의 논리도 단어들도 믿을 수 없어진다. 내가 어디서 온 것인지, 내가 하는 행동이 내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인지.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