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관심있는 건 오직 내 현재뿐인데 말이야, 그것만으로 난 충분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4p내가 이런 동작을 몇 번이나 했을까? 당신과 저녁식사를 하러가면서 이 차의 라디오를 켜는 것 말이야 15p이해심과 애정으로 인해 그녀가 슬고머니 그의 상담자역을 떠맡게 되었다 44p저는 때때로 고함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나는 두려워, 나는 겁이나, 나를 사랑해줘 하고 말입니다 57p어쩌면 그녀는 로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여기는 것뿐인지도 몰랐다 64p하지만 당신을 안 이후 제가 연기한 그 모든 역할은 당신을 위해서였어요 69p"나는 자유로운 남자야" 로제 83p그들 사이에는 수많은 낮과 밤이 펼쳐져 있고 영원히 끝나지 않으리라 91p시가 냄새 106p어째서 당신은 내가 미래를 ..
너 또한 한 편의 시가 된다는 것, 죽은 시인의 사회 어릴 적에 두꺼운 책을 감명깊게 읽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죽은 시인의 사회'라는 글만 보자면 감성이 없는 사회를 일컫는 말이지 않을까? 명문고에 입학한 학생들은 부모님의 많은 관심과 기대 속에서 법조인, 의사 와 같은 전문직업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공부를 한다. 본인이 위해서가 아닌 부모님이 원해서 공부하면서 거역하고 싶은 마음은 깊숙히 있지만 거역하지 못하고 순응하면서 살아가는 학생들이다. 새로 부임한 영어교사로 '키팅'선생님이 오시게 되면서, 아이들에게 변화가 생긴다. 마지막 "오! 선장님, 나의 선장님"장면은 쉴새없이 눈물을 흘리기에 충분했고, 마치 그 작은 저항이 나의 삶과 닮아 있어서 슬프게 와닿았다. 인생의 목적은 삶을 유지하는 것이고 그..
>책을 음미할 수 있는 대형 서점이 없는 게 늘 아쉽더라니 드디어 생긴 서점, 삼일문고간판부터 모든 게 마음에 든다. 삼일문고 하나로 삶의 질이 서울살이 못지 않다. 주차를 하고 뒷문으로 슝슝내 기억으로 1시간 30분 주차 무료였던 거 같다. 카페와 함께있다. 전시도 한다. 중고 서점도 있다. 삼일문고에는 심지어 만화방도 있다.감사하게도 모든 날에 문을 연다. 카페 맛은 보지 못했지만 이름부터 맛있다. 다음에 가면 몽블랑 먹어봐야지. 인지하기 쉬운 최소한의 정보로 된 삼일문고의 지도. 책 디스플레이도 심심하지 않고 아기자기하다. 자기만의 색을 드러내는 서점, 특별한 테마 책장들이 눈에 띈다.당일 책 구입하고 냉큼 회원가입했다. 좋은 책들로부터 견문을 넓히겠다는 빅피쳐로. 기대감 증폭시키는 계단들, 아래층..
한국에서의 여자인생 보고서, 82년생 김지영 한 번의 강산이 변하고 우리는 그래도 조금 더 나은 세상에 살고있다. 책은 차분히 읽고싶은 내 의도와는 다르게 빨대로 빨아내듯이 순식간에 내게 흡입된다. 몰입도가 높은 소설이다. 여자의 삶에 대한 책들을 흥미있게 즐겨읽는데 정말 괜찮다고 생각하는 책들 중에 손꼽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았고 가슴이 아팠다. 흔하고 흔하고 흔하다. 김지영씨를 보며 너무 가까이에 있어 미처 몰랐을 다수의 삶을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평소에 느끼는 무수한 일들이 내게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것도. 대한민국 모두가 읽었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무수한 삶이 있다. 나이와 성별 살아온 배경 등 여러 이유들로 나누기도 어렵고 서로를 이해하기도 어렵다. 누군가를 정말 이해한다는 건 오랜 시간..
이성은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몽상가들 2014년에 9년만에 재개봉했던 어떤 영화인지 모르고 봤다. 아무런 기대감없이 영화를 보는 건 마치 공허한 공간에 발길질을 하는 기분이 든다. 그 만큼 뭐가 부딪힐지도 뭐가 나타날지도 몰라 두려움 반 기대감 반이었다. 끝없이 에펠탑을 내려가는 카메라씬이 나오면서 시작되는 영화감독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이탈리아출신 감독으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하면 많은 상을 수상한 감독이라고 한다. 요즘들어 영화를 자주 보면서 감독이 궁금해졌던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감독한 다른 영화에서는 대담한 성적묘사로 논란이 있었다고도 한다. 에서는 60년대의 영화광들이 나온다. 영화관과 같은 '시네마테크'라는 곳이 없어질 위기에 프랑스의 영화광들의 대대적인 시위와 더불어 일반일도 가세..
아아 롤-리-타, 롤리타 달콤했다. 사실 초반부를 읽을때는 늘 그렇든 어떠한 지식없이 읽기 시작해서 무슨 내용인지 당최 알 수가 없었고, 이상한 아동성애자가 주인공이구나 싶었다. 무엇보다 고전문학의 묘미를 알게되었는데, 내가 일상에서 쓰는 롤리타 콤플렉스의 어원이 이 책이라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또한 인상깊었던 것은 작가가 말하기를 본인은 교훈을 주는 책을 쓰지도 읽지도 않는다고 말하며 롤리타는 오직 심미적 희열을 위한 책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난 이 책을 덮기 직전 작가의 해설, 즉, 심미적 희열이라는 말이 깊이있게 공감하였고 감탄하였다. 애초에 괴물이 나오고 속된말로 지저분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방식이 아닌 사랑을 하고, 표현하는 하는 것에 마음을 열지 아니하면 굉장히 읽기 거북한 소설이라..
더 많이 느끼고 상상하고 창조하는 사람들, 센서티브 '어우 예민해터져가지고는' 이라는 말을 어머니께 자주 듣고 자랐다. 예민한 걸 숨겨야하는 줄 알았다. 애써 쿨한 척 무덤한 척 하다가 습관이 되어 어떤 일은 지나치게 무덤하고 어떤 일은 원래 그랬듯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이도저도아닌 성격이 되었다. 근데 또 이상하게 돌이켜 생각해보면 어느 순간부터 성격이 무심했다. 내게 호의를 보이는 건지, 비꼬는 건지 구분하는 것을 불과 몇 년전까지도 못했으며 세상에 악의를 가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러니 당연히 몰랐다. 별 일도 아닌 일에 걸고 넘어지는 사람이 세상에 무수히 많다는 걸 몰랐다. 어쩌면 너무 나만 생각했기때문에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았던 거 같기도 하고. 복잡 미묘하다. 센서티브 서적을 처..
그녀는 아주 오랫동안 멍청한 여자들에 대해 들어왔다.위험한 남자들보다, 멍청한 여자들에 대한 경고를 더 많이 들어왔다, 괜찮은 사람. 어릴 때 난 시골가는 게 가장 싫었다. 시골에 가면 낮은 식탁에서 쭈구려서 밥을 먹는 엄마와 여자어른들과 함께 밥을 먹고 잘 보이지 않는 안쪽 부엌에서 일하는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거나 거실에서 얘기하는 아빠 곁에 가만히 앉아있었다. 왜 이곳에 있어야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우리가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그게 답이 되어주지 않았다. 하루는 괜히 제사할 때 작은 방에서 나가기가 싫었다. 그리고 제사가 끝나고 나갔을 때 나갔지만 날 찾았던 사람, 찾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 때의 공허함은 선명하다. 아마도 모두 바빴기 때문이겠지라는 생각도 들지만, 내게 제사의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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