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세 종류로 나누실 수 있어요?, 제 3의 사랑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랑이 있다고 한다. 하나는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사랑, 아름답지만 꾸며진 사랑. 다른 하나는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랑. 따분하고...귀찮고...울기 조차도 아까운 사랑. 만약 울게된다면 동정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바보취급 당하기 십상인 사랑이다. 드라마틱한 듯 싶다가 현실적으로 사랑을 그린다. 한중합작영화로 각본은 한 니우, 감독은 이재한이다. 무엇보다 중국 여배우 유역비와 송승헌이 제 3의 사랑 영화 촬영 후 현실 연인이 되어 화제가 되었었다. 청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의 유역비와 강인한 분위기의 송승헌이 정말 잘 어울리는 영화다. 이 영화를 여러번 본 이유 중 하나는 배우들도 있지만 영화음악이 좋아서였다. 강미..
코드는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라는 데 필요한 것, 컬쳐코드 책을 읽으며 꼭 기억하고 싶었던 것은 대뇌피질과 대뇌변연계에 대한 간단한 정의. 지성을 관찰하는 대뇌피질은 추리력을 본능이 자리잡은 파충류뇌는 제1두뇌로 가장 원초적 내면을 일컫는 말로 사람의 행동은 유전자와 문화 그리고 개체에 의해 형성된다는 것 그리고 감정을 다루는 대뇌변연계는 출생직후부터 5세 사이에 주로 어머니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다는 것. 타인을 이해할 때, 그 사람의 문화와 성장배경을 간단히 안다면 그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책에서는 미국인과 대표적인 유럽국가들의 문화적 코드를 읽어낸다. 책을 읽고 당시 참여했던 인문학모임에서 책에 대해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한국인에 대한 코드를 우리가 직접 생각해봤다. Q1. 음식과..
상상 속의 황금시대, 미드나잇 인 파리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누군지, 만 레이가 누군지, 달리 피카소에 대한 적당한 관심의 조차 없었을 때 보면서 잠들었던 영화를 오늘 눈이 빠져라 보고 봤던 걸 바로 연이어서 한번 더 보고 그 영화를 틀어놓고 글을 쓰고 있다니. 나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는 걸 실감하게 된다. 이전 시대를 동경하는 사람들의 영화. 상상 속의 황금시대로 간다는 것 그리고 내 눈 앞에 동경의 인물과 대화를 나눈다는 상상이 눈 앞에 펼쳐진다. 영화를 볼 때 길을 걸으며 사소하게 느껴지는 깊이있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들이 참 좋다. 아드리아나와 길이 나누는 대화들 그리고 앉은 자리에서의 헤밍웨이와 길의 대화도. 더불어 아직 파리에 안가본 내게 파리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 특히 놓치면 안될 영화 도입..
태양과 바다와 꽃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나에게는 보로메 섬들이 될 것 같다, 섬 졸업전시회에 선물받은 책 장 그르니에의 섬을 한 번 읽고 반해서 라오스로 데려갔다. 일주일간의 여행중 머물렀던 3일의 루앙프라방에서 책과 사랑을 나눴다. 계속해서 읽고 또 읽었다. 눈 앞에 보로메 섬들 둔 채, 보로메 섬에 머무르면서 읽었던 기억은 10살때 읽었던 대지 이후로 데미안 이후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 책이다. 첫번째 읽었을 때는 정말 무슨 얘기인가 싶었다. 마음으로 읽을 준비가 덜 되었을 때. 그리고 딱 1년이 지나고 다시 책을 꺼내들었다. 슬프고 글이 나를 차분하게했으며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또 읽고 또 읽고싶은 책, 알베르 카뮈가 사랑했다는 장 그르니에의 섬. 그리고 지금 다시 읽..
기적은 그리 자주 찾아오는 게 아니야, 냉정과 열정 사이 17년이 지난 영화임에도 오래된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 한 평생에 이토록 사랑스러운 사랑을 한다면 그것 하나만으로 사는 게 아닐까싶다. 지나가다 흘려들은 얘기로 평생동안 가슴에 하나의 사랑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나는 나를 갈아먹는 사랑을 하고 싶다. 생각만으로 아프고 설레고 그가 없음으로 내가 불완전한 느낌이 드는 내 평생의 반쪽같은 그런 사랑. 영화 중반부까지만 해도 쥰세이의 사랑만 남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서로 평생을 원하고 갈망해왔다는 걸 아는 순간, 영화가 완성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해피엔딩 이야기. 그들의 20살때부터 사랑의 이야기를 곱씹는 장면은 내가 ..
책은 또 하나의 무덤이다,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최유수작가의 두 번째 책. 존재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있다. 제주도에서 처음 최유수의 글을 만났다. 그가 쓰는 단어들과 주제 그리고 막연한 글의 흐름. 무엇보다 시와 글의 언저리에 맴도는 듯한 그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의 불완전함을 망망대해를 떠도는, 삶의 끝은 정해져있지 않음을 덤덤히 써내려간다. 기억이 유난히 남는 글은, 우리의 언어에 대한 글이었다. 개인이 하는 말과 행동 하물며 생각이 과연 그의 마음 안에서 나오는 것인지. 글을 읽으며 내 존재에 대한 생각을 깊게 더 깊에 하게 된다. 옳고 그름과 같은 흑과 백의 논리도 단어들도 믿을 수 없어진다. 내가 어디서 온 것인지, 내가 하는 행동이 내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인지. 작..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택시운전사 군함도와 달리 택시운전사는 많은 이슈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택시운전사들에게 영화 시사회를 한다던지, 문재인대통령의 영화관람 등도 있었다. 판타지로 느껴지는 여러 장면들도 모두 실제로 일어났었던 일이라고 한다. 가령 서울 택시번호판을 보고도 택시를 통과시켜주는 광주의 군인이라던지, 가감없이 표현되었다고 생각한 군인의 폭력행위들은 실제상황보다 훨씬 덜 표현되었다고 한다. 이 시대를 지나온 사람들이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 세대다. 실제로 그 당시에 어땠는지 여쭤보니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머니는 영화에 나오는 뉴스처럼, 별 다른 생각이 없었다고 하셨다. 정말 간첩이 있었고 그곳에서 폭동이 있었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광주에 대한 뉴스를 많이 접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이..
삶이란 결국 그런거죠. 보내는 것, 라이프 오브 파이 은근한 열린 결말이다. 그리고 라이프 오브 파이의 리처드파커는 환상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스스로가 만들어낸 또 다른 자아로 느껴졌다. 위기를 느낄 때 만들어지는 또 다른 것은 신이라는 허구. 가끔 신과 영혼이 곁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꽤 믿었던 말은 신은 개인이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준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신이 있다면 우리는 불가피한 일들을 왜 이다지도 많이 겪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왜 편향되게 누군가는 많이, 누군가는 적게 느껴야하는 걸까. 재해같은 일들을 업보가 많아서 복이 없어서 라고 생각하는 건 자기위안에 불과하다. 내게 온 불행을 종교로 신으로 치부해버리는 건, 현실에서 도망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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