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과 바다와 꽃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나에게는 보로메 섬들이 될 것 같다, 섬 졸업전시회에 선물받은 책 장 그르니에의 섬을 한 번 읽고 반해서 라오스로 데려갔다. 일주일간의 여행중 머물렀던 3일의 루앙프라방에서 책과 사랑을 나눴다. 계속해서 읽고 또 읽었다. 눈 앞에 보로메 섬들 둔 채, 보로메 섬에 머무르면서 읽었던 기억은 10살때 읽었던 대지 이후로 데미안 이후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된 책이다. 첫번째 읽었을 때는 정말 무슨 얘기인가 싶었다. 마음으로 읽을 준비가 덜 되었을 때. 그리고 딱 1년이 지나고 다시 책을 꺼내들었다. 슬프고 글이 나를 차분하게했으며 생각하게 하는 책이었다. 또 읽고 또 읽고싶은 책, 알베르 카뮈가 사랑했다는 장 그르니에의 섬. 그리고 지금 다시 읽..
기적은 그리 자주 찾아오는 게 아니야, 냉정과 열정 사이 17년이 지난 영화임에도 오래된 영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사랑하고 싶어지는 영화. 한 평생에 이토록 사랑스러운 사랑을 한다면 그것 하나만으로 사는 게 아닐까싶다. 지나가다 흘려들은 얘기로 평생동안 가슴에 하나의 사랑이 있다는 것만으로 사랑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나는 나를 갈아먹는 사랑을 하고 싶다. 생각만으로 아프고 설레고 그가 없음으로 내가 불완전한 느낌이 드는 내 평생의 반쪽같은 그런 사랑. 영화 중반부까지만 해도 쥰세이의 사랑만 남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하지만 서로 평생을 원하고 갈망해왔다는 걸 아는 순간, 영화가 완성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해피엔딩 이야기. 그들의 20살때부터 사랑의 이야기를 곱씹는 장면은 내가 ..
책은 또 하나의 무덤이다, 무엇인지 무엇이었는지 무엇일 수 있는지 최유수작가의 두 번째 책. 존재에 대한 고민의 흔적들이 있다. 제주도에서 처음 최유수의 글을 만났다. 그가 쓰는 단어들과 주제 그리고 막연한 글의 흐름. 무엇보다 시와 글의 언저리에 맴도는 듯한 그의 글이 마음에 들었다. 우리의 불완전함을 망망대해를 떠도는, 삶의 끝은 정해져있지 않음을 덤덤히 써내려간다. 기억이 유난히 남는 글은, 우리의 언어에 대한 글이었다. 개인이 하는 말과 행동 하물며 생각이 과연 그의 마음 안에서 나오는 것인지. 글을 읽으며 내 존재에 대한 생각을 깊게 더 깊에 하게 된다. 옳고 그름과 같은 흑과 백의 논리도 단어들도 믿을 수 없어진다. 내가 어디서 온 것인지, 내가 하는 행동이 내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인지. 작..
> 부산친구가 찾아낸 동네 브런치카페주택 사이를 걸어다가 골목에 갑자기 아름다운 카페가 보인다. > 순간 필리핀이나 라오스의 느낌있는 카페에 놀러온 줄. 번화가 쪽도 아니고 우리 집 근처의 카페라니 너무 예쁘다....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매일 갔을 텐데 > 입구를 걸어올라가면 왼쪽에 화이트톤의 카페로 > 작년에 유행했던 트렌디한 핑크톤과 대리석 그리고 디자인체어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좋은 건 > 메종드다월의 엄청난 메뉴들내가 그때 친구랑 얘기하고 포스팅할 거라는 생각을 안해서 찍은 사진이 없다... 하지만 파르페나 커피종류 모두 한국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메뉴가 아니었다.게다가 이런 동네에 맛있는 메뉴들이라니 메뉴판도 보면 해외 휴양지의 화려하고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메뉴들이 있다.메뉴 하나하나 정..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 택시운전사 군함도와 달리 택시운전사는 많은 이슈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택시운전사들에게 영화 시사회를 한다던지, 문재인대통령의 영화관람 등도 있었다. 판타지로 느껴지는 여러 장면들도 모두 실제로 일어났었던 일이라고 한다. 가령 서울 택시번호판을 보고도 택시를 통과시켜주는 광주의 군인이라던지, 가감없이 표현되었다고 생각한 군인의 폭력행위들은 실제상황보다 훨씬 덜 표현되었다고 한다. 이 시대를 지나온 사람들이 우리의 어머니와 아버지 세대다. 실제로 그 당시에 어땠는지 여쭤보니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어머니는 영화에 나오는 뉴스처럼, 별 다른 생각이 없었다고 하셨다. 정말 간첩이 있었고 그곳에서 폭동이 있었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도 광주에 대한 뉴스를 많이 접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이..
삶이란 결국 그런거죠. 보내는 것, 라이프 오브 파이 은근한 열린 결말이다. 그리고 라이프 오브 파이의 리처드파커는 환상이라는 게 내 생각이다. 스스로가 만들어낸 또 다른 자아로 느껴졌다. 위기를 느낄 때 만들어지는 또 다른 것은 신이라는 허구. 가끔 신과 영혼이 곁에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꽤 믿었던 말은 신은 개인이 이겨낼 수 있는 만큼의 시련을 준다는 것이었다. 세상에 신이 있다면 우리는 불가피한 일들을 왜 이다지도 많이 겪어야 하는 걸까? 그리고 왜 편향되게 누군가는 많이, 누군가는 적게 느껴야하는 걸까. 재해같은 일들을 업보가 많아서 복이 없어서 라고 생각하는 건 자기위안에 불과하다. 내게 온 불행을 종교로 신으로 치부해버리는 건, 현실에서 도망치는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희망..
> 독일마을 베를린성 광장의 포토존, 얼굴을 넣고 사진 찰칵 일보러 전남을 갔다가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여러 사정으로 날려버린 여름휴가를 보상받고 싶어서 잠깐들린 독일마을.오후 5시 반쯤 도착해서 사람이 많이 없어서 좋았다. 10만이 출국했다더니 한국에 사람이 없나보다.낮에는 덥고 사람많다는 얘기도 들었기 때문에 날씨 선선하고 시끄럽지않은 독일마을을 만날 수 있었다. > 남해가는 길, 다리 지나고도 한참을 달린 붕붕이.... > 간단한 저녁을 먹으러 들린 쿤스트라운지, 깔끔하고 감각적인 공간. > 로고부터 느낌있구요 > 1층에는 편안한 빅밴소파가 가득한, 초록초록 야외테라스 공간이 있다. 사람들 꽉참.... > 2층도 예쁘다. 쿤스트라운지만의 포토존이 여러군데 있다. > 독일마을에선 독일음식을!!!!..
내가 관심있는 건 오직 내 현재뿐인데 말이야, 그것만으로 난 충분해,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14p내가 이런 동작을 몇 번이나 했을까? 당신과 저녁식사를 하러가면서 이 차의 라디오를 켜는 것 말이야 15p이해심과 애정으로 인해 그녀가 슬고머니 그의 상담자역을 떠맡게 되었다 44p저는 때때로 고함지르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나는 두려워, 나는 겁이나, 나를 사랑해줘 하고 말입니다 57p어쩌면 그녀는 로제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한다고 여기는 것뿐인지도 몰랐다 64p하지만 당신을 안 이후 제가 연기한 그 모든 역할은 당신을 위해서였어요 69p"나는 자유로운 남자야" 로제 83p그들 사이에는 수많은 낮과 밤이 펼쳐져 있고 영원히 끝나지 않으리라 91p시가 냄새 106p어째서 당신은 내가 미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