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괴한 영화제목과 과장된 말투와 표정이 어색하게 느껴졌던 이 영화를 보고 결국 눈물이 났다. 아름다웠던 말이 너무 많아서 모두 다 적어두고 싶다. 사쿠라의 마음은 정말 따듯하다. 보는 내내 따뜻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영화는 애니메이션에 비해 주인공 2명에 초점이 맞춰져있다고 한다. 비교하진 못하지만 영화는 좋았다. . . . . 너는 강해 용감하고 삶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남을 사랑하고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너는 정말 대단해 솔직히 말하면 나는 네가 되고싶어 남을 인정할수있고 남에게 인정받고 남을 사랑할수있고 남에게 사랑받을 수 있고 누군가와 모두 많이 마음을 나누고 살아있음을 느낄수있는 사람 나는 그런 네가 될수있을까? 아니 이런 말로는 백마디를 늘어놔도 모자라 나는, 사실은..
전 레이디버드에요, 제가 저에게 지어준 이름이에요, 레이디버드. 글을 쓰기위해 영화포스터를 찾다가 읽은 바로 골든그로브 시상식 작품상, 여우주연상 등 입소문 흥행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던데 사춘기 소녀의 혼란은 잘 표현했다고. 성장영화로 첫 장면에서 제멋대로인 주인공 성격이 나온다. 엄마의 잔소리를 듣지못해 차 밖으로 몸을 내던지는 무모함. 나도 어릴 적 내게 이름을 지었던 거 같다. 온갖 예쁜 이름을 다 가져다 붙혀서 무슨 이름인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어떤 멋진 것이 되고싶었었기 때문이었을거다. 언제부터 안그랬는지 모르게 사춘기가 짧게 지나갔다. 부모님께는 고된 시간이었겠지만. 그것 외의 감상으로는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했다. 주인공의 성격을 영화라고 생각하면서 봐도 얼마나 답답하고 갑갑하고 불편하고 짜..
살아남고 싶다면 아무것도 보지 말라, 버드박스 영화가 나오자마자 넷플릭스에서 바로 봤었는데 그 당시 일본 인플루엔자가 유행이었다. 213만명 감염, 일본 인플루엔자 환자들이 갑자기 창밖으로 뛰어내린다던지 갑자기 질주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인다고 한다. 버드박스와 오버랩되어 보였다. 일본 인플루엔자 얘기를 길을 걷다가 들었는데 얼마나 소름돋던지. 감독은 선견지명이 있는지. 유사하게 겹치는 사실이 무서웠다. 버드박스는 몇 명의 자살에서 그친 것은 아니었지만. 햇빛을 보는 순간 사람들이 가장 슬픈 것을 보고 죽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되어 즉시 자살을 하는 병이 세상에 퍼졌다. 모든 사람이 스스로 죽는 엉망 속에 당시 임신중이던 주인공은 우연히 다른 집 안으로 도망칠 수 있었고 사람들과 공동생활을 하게 된다. 살아..
역시 남자들은 성숙해, 거꾸로 가는 남자 남성우월주의라고 표현하면 될지 모르겠지만, 여튼 그런 주인공이 살고 있는 세상과는 반대의 성 역할 개념을 가진 곳으로 가게 된다. 모든 사회가 겪고 있는 젠더 문제에 대해 역할을 바꿔 생각의 전환을 돕는다. 웃통벗은 여자들, 주먹날리는 여자들, 앉아서 수다떨며 아기를 보는 남자들 등 등 지금 익숙한 것과는 반대되는 얘기가 많았는데 그 중에서 기억나는 몇가지가 있다. 영화 속 주인공 친구의 아버지는, 처음 자신의 아내가 바람피운다는 걸 알게됐을 때를 얘기한다. 무기력함, 알고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했던 날들 영화를 본지 시간이 지나 정확히 모든 게 기억나지않지만 받아들여야하는 숙명처럼 얘기했던 걸로 기억난다. 영화 속 여자들은 폭력적이고 배려심없고 자기중심적이다. 아마..
인간의 가치란건 뭘 받느냐가 아니라 뭘 해줄 수 있는가,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영화의 표현과 영상이 굉장히 특색있어서 처음부터 흐름을 잡기는 쉽지 않았다. 주인공은 마츠코, 시간의 흐름은 그녀의 조카인 쇼를 통해 보여진다. 나는 주변사람들에게 사랑받기 위해 애쓰면서 살아가는 마츠코를 보면서 의문이 들었다. 저렇게까지 처절하게 타인을 위해 사는 게 가능한 걸까. 다른 이의 미움을 받거나 아니면 사랑받지 못하거나 하는 것이 그토록 고통스러운 일일까. 자신을 사랑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사는 마츠코의 모습은 영 공감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어쩌면 내가 지금 사랑받고 살고있어서 사랑의 결핍을 느끼지 못하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마츠코는 어린 시절부터 집에서 유난히 사랑받..
첫사랑이 과연 아름답기만 할까, 너의 결혼식 첫사랑이 없어서 아픈 첫사랑에 대한 얘기도, 아름다운 첫사랑에 대한 얘기도 마냥 부럽기만 하다. 어릴 적 생각할만한 사랑이야기를 가졌다는 게 그 사실만으로 그 사람의 삶이 가득차보이기 때문이다. 너의 결혼식은 마치 혜리가 주연으로 나왔던 응답하라시리즈를 떠올리게 만든다. 매번 타이밍을 잡지 못해 결국 혜리를 놓치던 류준열처럼. 영화 속에서 잡을 듯 잡히지 않은 승희를 우연이는 오랜시간 쫓아간다. 영화 글을 쓰기 전 다른 평을 대충 봤는데, 결말에 대한 말이 많더라. 근데 난 결말때문에 이 영화가 좋았다. 사실 서로에게 상처받았지만 서로로 인해 각자 성장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된 것을 서로가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그걸 뒤로 각자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 그 생각의 흐..
가족에 대하여, 딸에 대하여 얼마 전, 어머니랑 친구랑 셋이서 와인과 함께 밤새 얘기했다. 그 때 어머니는 자식이란, 그리고 또 딸이란 내게있어 분신과도 같다고 생각했다고. 이 마음을 떼어놓고 이 아이가 하나의 존재, 자아라는 것을 인정하고 제멋대로 자기 생각을 가지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대해 받아들이고 이해하는 시간이 꽤 길었다고 얘기하셨다. 그 과정을 애써 모른 척하고 나를 떼어놔주길 기다렸던 딸로서...이 책 안에서 의견이 항상 갈려 다투는 어머니와 딸에 계속 나의 어머니와 내가 생각났다. 오직 내가 하고싶은 미래에만 집중했을 때, 내 인생은 내 것인데 왜 사람들이 가타부타 말을 덧댈까. 그런 고민을 했던 적이 더러있었다. 산다는 건 사람들과 뒤엉켜 같이 살아가는 거다보니 자연스레 가까운 사람은 ..
시작있는 모든 것에는 끝이 있기 마련이지, 매트릭스 21세기에 모두가 열광했던 AI의 탄생은 인간의 현실의 삶을 잠식한다. AI에 저항하기 위해 태양열에너지를 파괴했던 인간은 하늘마저 잃어버리고 기계는 인간의 온도와 발생에너지를 원동력삼아 에너지를 생산한다. 인간은 사람이 아닌 건전지의 삶을 살며 그 속에 꿈을 꾼다. 2000년대 초반에 사는 그들은 맛을 느끼고 냄새를 맡고 행동하고 다치고 죽음까지 겪는다. 이 모든 것은 진짜 현실이 아닌 원해서 만들어낸 현실이다. 믿고싶은 것만 보며 현실이 아닌 곳에서 살고있는 사람을 구해내기위해 행동하는 사람들. 1999년 만들어진 영화지만, 이 영화를 지금 보니 21세기 인공지능에 열광하는 세대에 살고 있는 나를 정확하게 예견이라도 한 듯 보였다.영화의 세계관에 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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