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여자를 만났다. 남자가 사랑에 빠졌다. 여자는 그러지 않았다, 500일의 썸머 영화에 대한 극찬과 비판을 무수히 듣고 난 후 영화를 봐서인지 더 자세하게 그들의 말이나 행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썸머는 못됐다. 톰을 가지고 놀았다라는 입장이었는데, 가만보면 톰은 그녀를 사랑했지만 그녀를 사랑하지 않았다. 이 말은 본인이 보고자하는 좋아하는 썸머의 모습에만 집중하고 썸머가 정작 어떤 걸 좋아하는 지에 대해 집중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톰을 사랑하는 썸머는 그런 톰을 알면서 여러 번 관계의 방향을 바꾸고싶어했지만 잘 되지않았다. 마지막까지 톰을 사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결혼하고도 톰이 좋아하는 벤치에 가서 기다리는 행동들을 보인다. 그녀가 그때 톰에게 했던 말은, 지금의..
아직 만난 적 없는 너를. 찾고있어, 너의 이름은 일본 애니메이션을 되게 오랜만에 봐서그런지 일단 도입부 밴드가 설레서 좋았다. 신카이마코토 감독 작품은 내 주위 지인들이 입을 닳도록 추천했던 작품이라 꼭 한번 보고싶었다. 다운로드 받아놓고 이제서야 보다니... 캐릭터간의 감정묘사라던지 그들이 하는 대사가 잔잔하면서 강렬한 느낌이라 좋았다. 뭔가 애니메이션이라면 섬세하게 감정선을 표현하는 게 쉽지가 않기도 하다는 인식이 있다. 뭔가 기쁜 표정과 슬픈 표정은 정해져있는 느낌... 그리고 둘은 대조적인 성격으로 나오는데 그 점도 뭔가 같은 상황에서 행동할 수 있는 다양한 양식을 보여주는 것 같았고?난 영화에서 다른 것보다 그냥 상상일지도 모를 그 사람을 위해 여정을 시작하는 타키의 모습이 인상깊었다. 만나본..
내가 불완전한 존재라는 걸 모르는 눈빛이에요... 나를 있는 그대로 봐주니까, 쉐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에서 말하는 사랑의 의미는 남녀의 사랑보다 더 큰 의미인 사람과 사람간의 사랑을 얘기한다. 영화 내에서 인종차별과 직업의 귀천 등 평등을 위한 대화들이 많다. 일라이자에게 변태적인 관심을 보이고 일명 자산(내가 본 영화의 변역)이라고 불리는 수중 괴생명체를 지속적으로 고문하는 그의 집과 가정에 대한 묘사는 이상하리만치 자연스럽지 않은 구석이 있다. 그에 반해 일라이자와 그의 친구는 자연스러움을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사랑한다. 대조적인 캐릭터들로 평등과 사랑을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 일라이자의 목에 있는 상처는 결말에서 다른 의미로 변한다. 추측하는 여러 해석들을 찾아봤는데 결론은 일라이자는 인어공주..
내가 널 사랑하고 내가 널 기억할거야, 안녕 헤이즐 우리 모두는 기억되길 바라지만 헤이즐은 달라요. 헤이즐은 달라요. 그녀는 몇백만의 팬을 원하지 않아요. 다만 한 사람을 원하죠. 그 사람을 가졌구요. 어쩌면 오래도록 사랑한 건 아니지만 깊은 사랑은 했어요. 그거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사람들로 부터 상처를 받을지 안받을지를 우리가 고를 수는 없지만 누구로부터 받을지는 고를 수 있어요....사람은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많은 게 결정된다. 가족과 환경 그리고 이미 가진 기본적인 건강상태. 그리고 자라면서 생기는 피할 수 없는 어떤 일들, 아무리 건강하게 생활한다고 해도 희귀병은 갑작스레 오고 암이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번지기도한다. 그것들을 운명이라부르며 그 안에서 삶을 만들어가는 건 각자의 여정이 되는 거같..
내 눈을 똑바로 쳐다봐 네 잘못이 아니야, 굿윌헌팅 내 마음보고서 프리뷰 강의를 들으면서 명장면 It's not your fault 의 짧은 1분 영상을 보고 감동받았었다. 그 생각에 꼭 봐야지 봐야지 마음먹고있다가 최근에 지인덕분에 보게된 영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깊이감있었다. 살면서 하는 어리석은 행동들을 주인공인 윌을 보며 다시 생각하게된다. 지금의 서로에 대한 이미지를 망치기 싫다는 이유로 놓치기 싫은 여자에게 연락하지 않는다던지, 정말 하고싶은게 무엇인지 말하지 않고 헛소리만 내뱉는다던지, 오지랖에 욕심에 솔직하지 못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다. 로빈 윌리엄스의 연기는 영화에 푹 빠져들게 만드는데 영화를 다 보고서야 박물관은 살아있다와 죽인 시인의 사회에 나왔었던 배우라는 걸 인지했다. 이 ..
난 진실에 중독됐거든, 클로저 진실을 듣고싶어한다. 이미 알고있거나 예상하고 있는 걸 직접 귀로 듣는 걸 자신이 아는 그 진실을 듣고싶어한다. 그리고 열게 된 판도라의 상자를 직접 듣고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계속해서 건넌다. 두 명의 남자 주인공은 비슷하지만, 한 명은 영리하게 본인이 원하는 걸 쟁취하고 다른 한 명은 어리석게 눈 앞에서 모든 걸 놓친다. 사랑은 타이밍.. 그리고 그 사람을 믿기로 생각했다면 진실은 그 너머에 지나간 일은 그냥 묻어두는 미덕을. 또 하나 재밌었던 건 알리스의 이름인데. 끝까지 진짜 이름을 가르쳐달라고 말하며 진짜 이름을 듣고도 본인이 아는 이름인 '제 이름은 알리스에요'라는 말을 듣고 싶어 진실을 원한다며 진짜 이름을 물어보며 몰아세운다. 그녀는 계속 진실을 말하지만 믿..
힘든 사람은 나 뿐이라고 생각하게돼, 지랄발광 17세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가깝지않은 사람들과의 갈등보다 가까운 사람들과의 갈등이 큰 스트레스를 준다. 심리적으로 가장 가까웠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와의 갈등, 오빠와의 갈등 그리고 하나밖에 없는 소꿉친구와의 갈등까지 그 과정을 극복하고 보내는 내용이 마냥 하이틴영화 같지않다. 보통 사람들은 내가 가장 힘들고 내가 가장 아프다고 생각한다. 타인에 대한 공감보다 본인에 대한 감정을 더 크게 느껴서인 것 같다. 네이딘은 왜 내가 겪는 상황은 생각해주지 않지? 내가 힘든 일 겪은 걸 기억해주지 않지? 내가 가장 불쌍하고 힘든데...라는 생각으로 감정에 변화가 생겼을 때 주위 사람들 탓으로 돌린다.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니 가까운 사람..
내가 꼭 해야할 말이 있어..., 아이 캔 스피크 작년 3월쯤 귀향이라는 영화를 봤다. 나비 노리개 총성. 당시 친구와 얘기하면서 결국 세대는 교체될 것이고 반일감정은 점점 누그러들거라고 어렴풋이 얘기했지만 그 중 위안부문제와 같은 가슴 아픈 일이 잊혀져야한다고 생각했었다. 역사는 역사로 우리의 지금은 지금으로 봐야하지만 과연 모두가 그럴 수 있을까. 한일 미래세대가 화합해야한다는 문장 자체에 공감할 수 없없었던 기억이 있다. 아이캔스피크는 우연히 보게됐는데 극중 인물 민재에게 옥분할머니가 영어를 배우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사회적인 이슈를 가지고 있을거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영화 귀향이 어린 소녀 시각으로 이야기를 풀었다면 아이캔스피크는 현재의 시간을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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